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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M.AX Series①
추격에서 선점까지 :
K-AI 바이오 로드맵
김주은 국민대학교 교수 / M.AX 얼라이언스 AI 바이오 분과위원장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이 인공지능AI과 결합하면서 신약 개발 및 제조공정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대한민국은 변화의 파고 속에서 추격자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AI 융합 기반의 바이오 제조혁신 로드맵’을 본격적으로 가동 중이다.
2030년 초일류 AI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현주소와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심도 있게 짚어본다.

What is M.AX Series?
산업통상부가 주도하는 ‘제조AXM.AX 얼라이언스’에는 AI 바이오를 비롯한 주요 산업 분과가 참여하고 있다. M.AX 얼라이언스 전문가들과 함께, 대한민국 핵심 산업이 딥테크와 결합해 어떻게 인공지능 전환AX을 이뤄내는지 살펴본다.
디지털 혁신이 이끄는 2030 AI 바이오 강국의 조건
2026년 현재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지형도가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막대한 자본과 데이터를 앞세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무기로 신약 개발과 바이오 제조 시장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수십 년에 걸친 시행착오와 천문학적인 연구개발R&D 비용이 투입되던 전통적인 방식은, 이제 수백만 건의 화합물 구조를 단숨에 분석하고 최적 제조공정을 시뮬레이션하는 AI의 연산 능력 앞에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러한 글로벌 빅테크와의 격차를 단숨에 줄이고, 나아가 시장의 판도를 주도하기 위해 대한민국은 ‘AI 융합을 통한 바이오 제조혁신’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파고 속에서 핵심 원료의약품API과 핵심 중간체KSM의 안정적인 수급 및 자립화는 단순한 산업의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제조공정과 품질관리시스템이 필수다. 대한민국은 기술 패권 경쟁에서 추격자Fast Follower를 넘어 선도자First Mover로 도약하기 위해 ‘디지털 의약품 제조혁신 사업’, ‘AI 기반 의약품 전주기 예측 통합 솔루션 개발’, ‘디지털트윈 기반 바이오의약품 차세대 제조공정 기술 개발’, ‘AI 기반 표적 맞춤형 ADC 제조 자율 랩’, ‘AI 활용 디지털 CRO 플랫폼 구축’, ‘K-바이오파운드리 구축 사업’ 등 굵직한 융합 프로젝트를 전면적으로 가동하며 2030년 AI 바이오 강국을 향한 실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2026년 현주소 : ‘AI 융합을 통한 바이오 제조혁신’으로 목표 확대
2026년 현재 대한민국의 목표는 연구소 안에서의 AI 활용을 넘어 현장의 실질적인 ‘바이오 제조혁신’으로 확대되었다. 이는 바이오 제조공정별로 특화된 AI 모델을 개발하고, 여기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를 선제적으로 국산화하며, 공공 의약·바이오 제조혁신 거점을 구축하는 삼각 편대 전략으로 요약된다. 의약품은 규제 산업이며, 의약·바이오 분야에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설계 기반 품질 고도화QbD, Quality by Design’ 원리를 실제 생산 라인에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트윈과 AI의 결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K-AI 바이오 로드맵은 이러한 견고한 과학적·공학적 토대 위에서 △AI 바이오 상용화 모델 및 첨단 AI 제조혁신 플랫폼 기술들 △AI 적용 상용화 소부장 △공공 제조혁신 거점 구축 사업 등 매우 혁신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K-AI 바이오 로드맵 ‘삼각 편대’ 전략
분류 핵심 추진 과제 및 인프라 기대 효과 및 지향점
1축 : 가상공간의 AI 모델 · 배양·정제 디지털트윈 AI
· 약동학PK 예측 AI
· 페이로드-링커 및 ADC 최적화 AI
· 임상 실패 확률 획기적 감소
· 신약 탐색의 병목현상 해소
· 실험 자동화 및 초정밀 설계
2축 : 지능형 소부장 자립 · 합성의약품 연속생산 장비
· 지능형 오토샘플러
· PAT(공정분석 기술) 지능화 부품
· 배치 생산 한계 극복(연속생산)
· 실시간 공정 제어 및 QbD 안착
· 인간 개입 최소화로 교차오염 차단
3축 : 공공 제조혁신 거점 · K-바이오파운드리 센터(연내 착공)
· 경북 안동 공공 CDMO 고도화
· DBTL(설계-제작-테스트-학습) 고속화
· 중소 제약·벤처를 위한 스케일업 테스트베드
데이터가 그리는 미래 : 제조공정별 AI 모델 개발 현황
가장 돋보이는 성과는 단연 AI 모델의 현장 적용이다. 합성의약품 분야에서는 최적의 의약품 제형과 제조공정을 스스로 설계하는 AI 모델 개발이 완료돼 연내 상용화를 강력히 추진 중이다. 이는 연구자의 직관과 경험에 의존하던 기존 처방 설계를 정밀한 데이터 기반의 예측 모델로 전환함으로써, 의약품의 제형 개발과 제조공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혁신적으로 단축할 핵심 열쇠다.
AI 기반 의약품 제형 설계·제조공정·IVIVC 예측 플랫폼 ‘PharmAI’의 구동 화면. 연구자의 직관과 경험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입력된 유효성분API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제형과 공정을 스스로 시뮬레이션하고 설계해낸다.
더불어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성과 직결되는 배양 및 정제 공정을 가상공간에서 완벽히 모사하는 ‘디지털트윈 AI’ 등 핵심 AI 플랫폼 모델들이 연내 예비 모델 개발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배양용 디지털트윈 AI, 정제용 디지털트윈 AI, 독성 예측 AI, 불순물·유연물질 발생 예측 AI, 약동력학 예측 AI, 페이로드-링커 연계 최적화 예측 AI, 항체-약물 접합체ADC 최적화 예측 AI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특히 ‘약동력학Pharmacokinetics 예측 AI’는 신약 후보물질이 인체 내에서 흡수·분포·대사·배설되는 복잡다단한 과정을 높은 정확도로 시뮬레이션해 임상 실패 확률을 획기적으로 낮춰준다. 신약 개발 초기의 병목현상을 해소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2022년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처FDA는 의약품 개발 및 신약 개발 과정에서 의무적이던 동물 실험 요건을 80여 년 만에 폐지하는 법안FDA Modernization Act 2.0을 통과시켰다. 이는 과학계와 제약·바이오산업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동물 실험을 대체할 새로운 기술NAMs, New Approach Methodologies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단클론항체 및 일부 의약품에 대한 동물 실험 요건을 추가로 면제하며 변화의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최근 차세대 항암제로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ADC 및 고기능성 펩타이드 소재와 같은 고부가가치 의약품 개발에 필수적인 ‘페이로드-링커 연계 최적화 예측 AI’와 ‘ADC 최적화 예측 AI’는 미세한 구조적 차이가 효능을 좌우하는 첨단 바이오의약품 설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밀도를 제공할 것이다.
자립의 뼈대 : AI 기반 소부장 개발과 상용화
연속공정 기반 의약품 생산시스템의 원료 투입 및 혼합 공정 구조. 여러 호퍼를 통해 투입된 원료가 실시간으로 혼합·분석돼 배치에 구애받지 않고 경구용 정제로 제조된다.
소프트웨어 격인 AI 모델의 진화는 이를 뒷받침할 하드웨어, 즉 첨단 소부장의 혁신이 병행되어야만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AI가 완벽한 공정을 설계하더라도, 제조 현장의 설비가 이를 정밀하게 구현하지 못하면 반쪽짜리 혁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소부장 분야에서는 합성의약품 연속생산 장비 개발이 완료돼 연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기존의 배치Batch 생산방식을 탈피한 연속생산 공정은 품질의 균일성을 보장하고 생산효율을 극대화해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차세대 의약품 제조의 핵심 패러다임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의약품 공정에 필수적인 3종의 지능형 소부장이 연내 시제품 개발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양·정제 활용 지능형 오토샘플러’, ‘PAT(공정분석 기술) 지능화 부품’, ‘ADC 제조 자동화 모듈’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PAT 지능화 부품은 제조공정 중에 실시간으로 물질의 물리적·화학적 특성을 분석하고 즉각적으로 공정을 제어해 앞서 언급한 QbD 체계를 현장에 완벽히 안착시키는 눈과 신경망 역할을 수행한다. AI 모델과 연동된 자동화 모듈 및 지능형 샘플러는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해 교차오염의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고 제품의 재현성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린다.
의약품 연속공정 제조 및 품질관리 통합 플랫폼의 실시간 원격감시 제어시스템SCADA 구동 화면.
통합 대시보드를 비롯해 호퍼, 블렌더, 연속타정기, 롤러 콤팩터 등 핵심 장비별 실시간 공정 모니터링 기능과 함께
배치·펄스 로그 기록, 공정 변수 및 OPC 태그 등록, 장비별 이력 데이터 조회·관리 기능을 통합 지원한다.
바이오의약품 제조 자동화 모듈 및 PAT 실시간 지능형 소부장 공정 현장.
혁신의 베이스캠프 : 공공 인프라 제조혁신 거점 구축
개별 기업이나 연구소 단위의 고군분투만으로는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빅파마와 빅테크의 연합에 맞서기 어렵다. 이에 정부는 산업 생태계 전체를 든든하게 떠받칠 ‘공공 인프라 제조혁신 거점’ 구축에 전례 없는 속도를 내고 있다. 그 핵심 인프라인 ‘바이오파운드리 센터’는 치밀한 계획 설계를 모두 마치고 연내 착공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파운드리는 생물학적 시스템을 설계Design·제작Build·테스트Test·학습Learn하는 소위 DBTL 사이클을 고도로 자동화하고 고속화하는 인프라로, 향후 K-AI 바이오 생태계의 심장 역할을 완벽히 수행할 것이다.

또한 경북 안동에 위치한 공공 CDMO(위탁개발생산)의 고도화를 위한 장비 지원사업이 2026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착수되었다. 이 사업은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졌음에도 자본력과 대규모 생산설비가 부족한 국내 딥테크 벤처와 중소 제약사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다. 이 거점을 통해 기업은 자신이 개발한 AI 기반의 혁신 신약 후보물질이나 첨단 바이오 소재들을 실제 공정 수준으로 스케일업Scale-up하여 생산해볼 수 있는 강력한 테스트베드를 제공받게 된다.
디지털트윈과 AI 융합 기술이 전면 적용될 바이오파운드리 기반의 고도화된 품질관리시스템QbD은 바이오 선도국으로의 도약을 이끈다.
2030 AI 바이오 강국을 향한 제언
‘추격에서 선점까지’라는 로드맵의 지향점은 결코 화려한 수사나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된다. 디지털 의약품 제조혁신, AI 의약품 전주기, 한국형 바이오파운드리, 그리고 지능형 소부장 사업은 흩어진 점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치밀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가 되어야 한다. AI 모델이 가상공간에서 공정을 최적화하고, 지능형 소부장이 현실의 생산 라인에서 이를 한 치의 오차 없이 물리적으로 구현하며, 공공 제조혁신 거점이 이러한 기술들을 실증하고 확산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확고히 정착될 때 비로소 K-바이오의 글로벌 초격차가 완성된다.

앞으로 우리가 마주한 과제는 명확하다. 한창 개발 중인 고도화된 AI 모델과 지능형 소부장 시제품들이 실험실의 성과를 넘어 실제 바이오 생산 라인에 신속히 투입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관련 임상 및 실증 규제를 글로벌 스탠더드 이상으로 선진화해야 한다. 더불어 산·학·연·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최신 제약·바이오와 인공지능 기술을 모두 이해하는 융합형 전문 인력을 끊임없이 배출하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 2026년 우리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바이오 생태계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우뚝 서기 위해 중차대한 골든타임을 지나고 있다. 수십 년간 축적된 K-바이오 제약의 굳건한 역량 위에 AI라는 폭발적인 엔진을 장착한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이 2030년 세계 무대를 호령하는 초일류 강국으로 비상할 가슴 벅찬 내일을 기대해본다.
김주은 국민대학교 교수 / M.AX 얼라이언스 AI 바이오 분과위원장
M.AX 얼라이언스에서 AI 바이오 분과장을 맡고 있다. 유한양행 연구소 출신으로 의약품 제형·제조 전문가이자 AI 의약품 제형설계 세계 최초 개발자다.
산업통상부 장관상 2회 수상과 우수 과제 선정 등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대한민국 AI 바이오 강국을 위해 산·학·연·병·관 AI 개방형 생태계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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