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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ing Tomorrow>R&D Policy
제조 AX부터 자율운항까지,
연대와 혁신으로 그리는 미래산업 청사진
국내1
한-싱가포르, 제조 AX부터 원전까지 ‘미래산업 동맹’ 강화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이 제조 혁신을 넘어 통상 분야를 아우르는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완성했다. 산업통상부(이하 산업부)는 글로벌 기술·에너지·물류 허브인 싱가포르와 실질적인 경제협력 모델을 수립하며 우리 기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 기반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제조 현장의 AI 혁신을 위한 글로벌 연대
이번 업무협약은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 일정에 맞춰 성사됐다. 먼저,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원장 전윤종)은 3월 2일(현지 시각)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싱가포르 제조연맹SMF과 ‘인공지능 기반 제조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은 양국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인공지능·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제조 생태계를 공동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은 “제조 인공지능 전환M.AX 얼라이언스와 SMF의 네트워크가 연결되면서 양국이 글로벌 제조 혁신 허브를 이끄는 공동 플랫폼을 갖추게 됐다”며 “한국의 제조 기술과 싱가포르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결합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혁신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FTA 발효 20주년, ‘모듈형 협정’으로
통상 협력의 새 기틀 마련
통상 분야에서도 미래지향적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기틀이 마련됐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3월 2일 오전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싱가포르 통상산업부와 ‘한-싱가포르 FTA 개선 협상 개시 합의 공동선언문’을 교환했다.

싱가포르와 FTA 발효 2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이번 개선 협상은 공급망과 그린 경제 등을 포함하는 ‘모듈형 신통상협정’ 형식을 취한다. 이를 통해 △바이오·제약 중심의 공급망 협력 강화 △탈탄소 분야 협력을 통한 그린 경제 고도화 △신속 통관절차 개선 △항공 MRO 분야 경쟁력 확보 등을 추진해 양국의 경제협력 규범을 현대화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번에 체결한 각종 MOU와 협의 사항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집중할 예정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M.AX 전략이 통상 및 에너지 협력과 맞물리며 국제적 외연을 확장함에 따라, 향후 한-싱가포르 양국의 제조 혁신과 미래산업 시너지는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왼쪽부터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원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레논 탄 싱가포르 제조연맹 회장.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과 싱가포르 제조연맹SMF 간의 제조 AI 전환M.AX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은 양국이 글로벌 제조 혁신 허브로 도약하는 공동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국내2
K-조선, ‘초격차 기술’로 글로벌 1위 굳힌다…
올해 3200억 원 집중 투입
한국 조선업이 지난해 8년 만에 최고 수준인 318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며 국가 전체 수출 7000억 달러 돌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대형 LNG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1위를 재탈환하며 저력을 증명했다. 그러나 경쟁국의 추격과 글로벌 해사 규제 강화, 인력 구조 변화 등 도전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이에 산업통상부는 우리 조선업의 압도적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작년보다 약 23% 늘어난 32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K-조선 초격차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친환경 선박, ‘무탄소 연료’와 ‘탄소 포집’으로 시장 선점
가장 큰 비중인 1873억 원이 투입되는 분야는 친환경 선박이다.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암모니아 터빈, 수소 엔진 등 무탄소 연료 추진 기술의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이번 투자를 통해 15MW급 암모니아 전소 가스터빈용 연소기 및 연료 공급 시스템을 개발하고, 수소-디젤 혼소 엔진과 연료전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의 해상 실증을 추진한다.
AI 조선소와 자율운항, ‘제조·운항’ 전반의 디지털 전환
조선업의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와 생산성 혁신을 위해 AI 및 디지털 전환 분야에도 1327억 원이 투입된다. 지원 방향은 크게 ‘생산’과 ‘운항’ 두 축으로 나뉜다.

생산 부문에서는 AI 기반 스마트 조선소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십 톤 단위의 중대형 블록 조립을 지능화·자동화하는 기술과 무인 로봇을 활용한 물류관리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는 고난도 작업의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현장 안전성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자율운항 기술 부문에서는 대규모 실증 및 표준화가 목표다. AI 모델 학습에 필수적인 운항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 선박 30여 척을 대상으로 대규모 실증사업에 착수한다. 아울러 AI 데이터 플랫폼과 검증 기술 개발을 병행해 미래 선박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한다는 방침이다.
중소 조선·기자재 생태계의 ‘자생력’ 강화
생태계의 허리인 중소 조선소와 기자재 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맞춤형 지원도 추진한다. 외산 의존도가 높은 북극 항로 쇄빙선의 핵심 설계 기술과 기자재 국산화에 총 300억 원을 투입하며, 자율운항 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예인선 개발을 통해 중소 조선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다.
수출 전선의 활기를 되찾은 HD현대중공업 조선소의 컨테이너선 건조 현장.
지난해 조선업은 318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며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
IMO, 비강제 MASS Code 정비 마무리…
2026년 채택 및 2032년 강제화 로드맵 가시화
자율운항선박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국제해사기구IMO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해운 발전을 위해 자율운항선박의 국제 기준인 ‘MASS Code’ 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ASS Code란 국제해사기구가 자율운항선박MASS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개발 중인 국제 규범이다.

지난해 6월 개최된 제110차 해사안전위원회MSC 회의에서 비강제 MASS Code의 기술적 검토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는 2022년 개발이 시작된 지 약 3년 만의 결실로, 인적 요소를 제외한 핵심기술 규격이 확정된 것이다.

이번에 확정된 MASS Code는 목표기반기준GBS 구조를 채택해 기술적 유연성을 확보했다. 적용 대상은 해상인명안전협약SOLAS이 적용되는 총톤수 500톤 이상의 화물선이며, 선원 승선 여부와 관계없이 자율운항 또는 원격운항 기능을 갖춘 선박과 이를 관리하는 원격운항센터ROC까지 포함한다.
자율적 이행에서 의무적 준수로, 단계적 도입 로드맵
MASS Code는 기술의 성숙도와 운용 경험을 고려해 ‘권고’에서 ‘강제’로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우선 올해 5월 제111차 해사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채택될 비강제 Code는 자율운항선박의 초기 운용과 기술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지침 역할을 한다. 회원국은 자발적으로 이 기준을 이행하며 실제 운항 현장에 적용해볼 수 있다.

2026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는 경험축적기간EBP, Experience-Building Phase이다. 비강제 Code 채택 직후 도입되는 EBP에는 실질적인 운용 경험과 개선 사항을 수집한다. 각국은 MASS 운용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강제화될 규제의 세부 방향을 도출한다.

2028년부터는 강제 Code 개발이 본격화된다. EBP 데이터를 바탕으로 2030년 하반기 채택을 거쳐 2032년 1월 1일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MASS Code가 강제 발효된다. 이 시점부터 모든 회원국은 MASS Code를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하며, 이는 자율운항선박이 국제 해운의 표준 체계로 완전히 편입됨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MASS Code 개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이제는 비강제 MASS Code 채택 이후 이어질 EBP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우리나라의 핵심 기술(원격운항 시스템, 사이버 보안 등)이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적·기술적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2025년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34차 국제해사기구IMO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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