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의 약한 고리는 원광이 아니라 ‘중간재’
많은 사람이 희토류 문제를 광산 확보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러나 실제 공급망의 가장 취약한 지점은 원광이 아니다. 바로 정련·분리·가공을 거쳐 생산되는 산화물과 금속, 그리고 영구자석 같은 중간재다.1)
현재 우리나라는 희토류 원광뿐 아니라 고순도 산화물과 금속, 영구자석 등 핵심 중간재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영구자석 제조에 사용되는 네오디뮴Nd·디스프로슘Dy· 터븀Tb 등 핵심 희토류 공급망은 사실상 중국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2) 만약 중국이 광석뿐 아니라 제련 기술이나 영구자석 수출도 제한한다면 전기자동차, 반도체, 방위산업, 풍력발전 산업 전반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7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가공 및 분리 분야에서는 더욱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희토류의 경우 중국 남부 지역에 생산이 집중돼 있어 공급 리스크가 상존한다. 희토류 공급망의 핵심은 채굴이 아니라 분리·정련·소재화 기술이며, 이 모든 과정의 생산능력을 갖춘 국가는 현재 중국이 사실상 유일하다.3) 결국 희토류 공급망 경쟁의 본질은 ‘자원 경쟁’이 아니라 ‘기술 경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