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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More Tech>Tech for Earth
작은 실험이 이뤄낸
음식 쓰레기 감축
이승균 한경 <ESG> 기자
배달 앱에서 음식을 주문하며 ‘수저 필요 없음’을 직접 체크하던 시절은 지났다. 배달의민족 앱에서는 별도 조작 없이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가 기본 설정된다. 국내 배달 산업 최초로 해당 기능을 도입한 우아한형제들은 이제 친환경 실천을 플랫폼의 ‘기본값’으로 만들고 있다. 2019년 우아한형제들은 앱에 ‘일회용 수저·포크 안 주셔도 돼요’ 기능을 도입했다. 이후 2021년에는 세계자연기금WWF의 플라스틱 감축 이니셔티브인 ‘PACTPlastic ACTion’에 참여하며 해당 선택 기능을 ‘옵션’에서 ‘기본값’으로 전환했다.

일회용 수저나 포장 용기처럼 고객 경험과 직결되는 영역에서는 실질적 플라스틱 감축 방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은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배달 산업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과감하게 기본 옵션을 변경했다.
플라스틱 감축 실험은 진행형
실제로 ‘기본값을 바꾸는 것’은 앱 사용자뿐 아니라 자영업자에게도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수저나 포크가 필요한 고객이 해당 기능을 인지하지 못하면 불편을 겪을 수 있고, 이로 인해 고객 문의가 증가할 수도 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 속에서도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 앱에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기능을 도입했다. 이후 캠페인, 이벤트, 앱 내 알림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능 인지도를 높이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4월 지구의 날에는 ‘일회용 수저·포크 쉬어가기’ 버튼을 클릭하고 일정 기간 해당 기능을 유지한 고객에게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자발적 행동을 유도했다.

이외에도 다회용기 서비스 운영, 포장재 개선 등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해당 기능은 단순한 UI 추가가 아니었다. 그 결과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약 84억 개의 일회용 수저·포크 사용을 줄였다. 이후 해당 성과를 정량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 억제 사업의 방법론’을 개발, 대한상공회의소 탄소감축인증센터로부터 2024년 한 해 동안 약 2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증받았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체적으로 ‘일회용품 억제 방법론’을 개발해 정량적 성과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또 음식 쓰레기 및 포장재 감축을 위한 ‘먹지 않는 기본찬 안 받기’ 기능도 도입했다. 치킨, 중식, 분식 등 일부 카테고리에 적용된 이 기능은 점주의 운영비 절감과 플라스틱 용기 사용 감축이라는 2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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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앱에서 별도 조작 없이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가 기본 설정된다.
고객의 ‘환경’ 선택지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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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의 친환경 실험이 다회용기 서비스로 확장되어
2024년 한 해 동안 다회용기 주문자 수는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친환경 실험은 다회용기 서비스로도 확장됐다. 고객이 배민 앱에서 다회용기를 선택하면 스테인리스스틸 용기에 담긴 음식이 배달되며, 식사 후 QR코드를 통해 간편하게 반납 신청이 가능하다. 문 앞에 용기를 두면 전문 운영사가 이를 회수·세척해 다시 외식업체에 전달하는 식이다.

2025년 4월 기준 서울시 20개 자치구, 경기도 8개 지자체, 인천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가 운영 중이며, 향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앱 내 전용 쿠폰, 온라인 캠페인,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9월 진행한 온라인 프로모션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는 670만 회에 달했고, 같은 기간 다회용기 검색량은 이전 대비 약 200배 증가했다. 특히 ‘서울숲재즈페스티벌 2024’에서는 다회용기 스타트업 ‘잇그린’과 협업해 현장 배달 서비스를 운영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24년 한 해 동안 다회용기 주문자 수는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참여한 한 외식업체 대표는 “다회용기로만 100회 이상 주문한 단골 고객이 생겼고,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배달 문화 정착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퀵커머스 서비스 ‘배민B마트’에서도 친환경 포장재 전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아이스팩은 재질과 두께를 조정해 플라스틱 필름 사용량을 줄였고, 재활용하기 쉬운 구조로 개선했다. 드라이아이스 안내 스티커도 최소화했으며, 무인쇄 보냉 팩,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R 소재 포장 봉투 등을 도입해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있다. 또 완충재는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재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포장재의 재활용성을 높였다. 이러한 포장재 개선은 단순한 물류비용 절감이 아닌, 친환경 배달 문화 정착을 위한 B마트의 전략적 선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2024년 3월 ‘지속 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을 발표하며 2032년까지 2022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는 지속 가능 패키징 확대, 친환경 배달 수단 도입, 이해관계자 협력체계 구축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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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s5_1_icon2.jpg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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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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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고객 선호도가 높은 편의·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하고, 가격인상을 최소화해 상품성을 강화한 ‘2025 아이오닉 5’와 ‘2025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현대차는 2025 아이오닉 5의 엔트리 트림 E-Value+에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을, 익스클루시브 트림에 동승석 전동 시트를, 프레스티지 트림에 2열 열선 시트를 기본 적용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2025 코나 일렉트릭은 엔트리 트림 E-Value+에 후측방 충돌 경고,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등의 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또 인조가죽 시트, 1열 열선·통풍 시트 등이 포함된 ‘컴포트 초이스’ 패키지를 엔트리 트림 E-Value+에 적용했다. 생애 첫 차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만 35세 미만 청년층 고객은 50만 원 특별 보조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 ‘청년부담제로’ 프로모션을 통해 월 10만 원대의 합리적인 비용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할부 상품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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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그물 재활용, ‘지속 가능한 나일론’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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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코리아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 저감을 위해 폐그물을 재활용해 만든 ‘웨이스트 나일론’을 출시했다.
웨이스트 나일론의 주요 소재인 ‘넷플러스’는 폐그물을 100% 재활용한다. 넷플러스는 파타고니아 임팩트 투자펀드의 지원을 받는 부레오가 남미 연안 지역 공동체에서 폐그물을 수거해 만드는, 100% 추적 가능한 리사이클 소재다. 이번 시즌 웨이스트 나일론 제품 생산을 통해 총 600톤의 폐그물을 수거했다. 파타고니아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총 1700톤 이상 폐그물을 재활용했다.

웨이스트 나일론은 높은 내구성과 빠른 건조 기능을 바탕으로 여름철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제품으로 구성했다. 1985년 첫 출시 후 지속적인 소재 개선과 독창적 색상 및 패턴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는 ‘배기스 쇼츠’, 안정적 착용감을 선사하는 ‘웨이브페어러 보드 쇼츠’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제품에는 환경에 유해한 과불화화합물PFAS을 사용하지 않은 내구성 발수 처리DWR를 적용했다. 또 공정무역 봉제 제품으로 제작해 생산 노동자의 생활과 근로환경 개선에도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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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아쓰는 무표백 키친타월’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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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가 100% 대나무 천연펄프를 사용한 ‘뽑아쓰는 무표백 키친타월’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100% 대나무 천연펄프로만 만든 것은 물론, 무표백·무형광·무향의 3無 제품으로 안전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표백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원단을 사용해 가족이 먹는 음식에 닿아도 안심할 수 있다.

또 책임 있게 관리되는 숲에서 만들어진 제품임을 증명하는 ‘FSC 산림인증’을 받은 종이로 패키지를 제작해 친환경도 놓치지 않았다. 일반적 키친타월 형태인 롤 타입이 아닌, 한 손으로도 쉽게 뽑아 쓸 수 있는 팝업 타입으로 제작해 요리 중에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프라이팬 기름기 흡수, 튀긴 음식 기름기 제거, 전자레인지 청소, 행주 대용, 채소·과일 물기 제거 등 주방에서 다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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