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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포레스트’
환경·기술·브랜드를 잇다
승균 한경 <ESG>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 포레스트’는 전기차 기술, 글로벌 브랜드, 환경 복원을 하나로 엮은 공유가치 창출CSV 프로젝트다. 2016년 매립지 숲 조성으로 출발해 13개국에 100만 그루 식재를 달성했고, 드론·데이터 기반 복원과 글로벌 캠페인으로 진화하고 있다.

2016년 한국 사회 최대의 환경 현안은 미세먼지였다.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였지만 대책은 더뎠고,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도 기부·봉사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던 시기였다. 현대차는 이 상황에 주목했다. 전동화 라인업 ‘아이오닉’ 출시와 맞물려 매립지 황무지를 숲으로 복원해 미세먼지 줄이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아이오닉 포레스트’다.

아이오닉 포레스트는 전기차와 숲이라는 두 요소를 연결했다. 전기차는 주행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감축’ 효과를 내고, 숲은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해 ‘상쇄’ 기능을 한다. 남정현 현대차 지속가능기획팀장은 “아이오닉 라인업이 감축 역할을 한다면 포레스트는 상쇄 기능을 수행한다”며 “두 영역이 결합해 브랜드와 환경·사회공헌이 시너지를 내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포레스트’ 프로젝트에 활용되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특장 차량 및 드론. 접근성 낮은 산림 복원 등에 기술이 활용된다.
양묘장 조성해 생물다양성 보전 나서
첫 무대는 인천 수도권 매립지 개발지구였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대기 정화 수종 2만 2000여 그루를 식재하고, 임직원과 시민 자원봉사자가 함께 숲을 가꿨다. 현장을 찾은 임직원들은 맨땅에 나무를 심으며 프로젝트의 상징성을 체감했다. 시간이 흐른 뒤 매립지는 울창한 숲으로 변했고, 현대차가 진정성 있게 프로젝트를 장기적으로 이어갈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이후 아이오닉 포레스트는 시대와 지역이 직면한 환경문제에 맞춰 진화했다. 2022년에는 강원도 홍천에 멸종위기종 구상나무 양묘장을 조성해 생물다양성 보전에 나섰다. 2025년에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협력해 울진 산불 피해지 복원을 시작했다. 산불로 훼손된 지역은 접근성이 떨어져 복구가 어려웠지만, 전기차 특장 차량과 드론을 활용해 작업 효율을 높였다.
해외 사업장에서도 지역 고유의 환경문제 해결을 중심에 두었다. 브라질에서는 혼농임업 방식을 적용해 산림 파괴를 막았고, 베트남 메콩강 삼각주에서는 새우 양식으로 훼손된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며 지역 농가 지원을 병행했다. 체코와 튀르키예 생산 거점 인근에서도 산림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각 국가마다 안고 있는 환경·사회 이슈를 분석해 맞춤형 프로젝트로 설계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남 팀장이 설명했다.
베트남 메콩강 삼각주 맹그로브 숲에 나무를 심는 모습. 아이오닉 포레스트는 각 지역 고유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맞춤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13개국에서 운영, 누적 식재 100만 그루 돌파
아이오닉 포레스트의 차별화 요소는 3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현대차의 기술 역량을 접목했다.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을 개조해 산림관리 전용 차량으로 활용하고, ‘아이오닉 드론 스테이션’을 구축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시드 볼Seed Ball을 투하하는 복원 방식을 연구한다. 전기차 특유의 무배출·저소음·저진동 특성은 환경영향을 최소화한다.

둘째, 브랜드 아이덴티티와의 결합이다. 아이오닉은 현대차 전동화 전략의 핵심 브랜드다. ‘깨끗한 공기와 미래 세대의 공존’이라는 철학을 숲 조성과 연결해 브랜드와 공유가치 창출 활동 간에 메시지를 일관되게 유지했다.

셋째, 지속가능성이다. 단발성 성과로 끝나지 않도록 국가기관·국제기구· NGO와 협력해 복원지를 보전지역으로 지정·관리했다. 이를 통해 개발로 인한 훼손을 막고, 장기적 생태계 복원을 가능하게 했다.
2025년 7월 기준 13개국에서 아이오닉 포레스트가 운영되고 있으며, 누적 식재량은 100만 그루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이를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국제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자산으로 본다. 체코 등 일부 지역에서는 생물다양성 지표를 모니터링하는 등 질적 성과 분석도 진행 중이다. 남 팀장은 “숫자보다 중요한 건 생태계 복원과 지역사회 상생이라는 본질적 가치”라며 “각국 사업장에서 사명감을 갖고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 ❶ 시드 볼 : 토양·점토·유기질·씨앗을 섞어 작은 구 형태로 만든 식재 도구.
드론 등 활용해 산불 피해 복원에도 참여
아이오닉 포레스트의 접근법은 국제적으로도 주목받는 ‘자연 기반 해법’ 흐름과 맞닿아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을 위해 생태계 복원·보호를 결합한 솔루션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다. 사실 국내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를 글로벌로 확산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각국의 법 제도, 환경 여건, 문화가 달라 설득과 조율이 필수였다. 남 팀장은 “각 사업장을 하나의 비전 아래 묶는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큰 과제였지만, 이를 극복하며 현대차의 대표 CSV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에는 울진 산불 피해지에 ‘아이오닉 드론 스테이션’을 처음 투입하기로 했다.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시드 볼을 투하해 복원을 가속화하는 실험이다. 국내에서 효과성이 입증되면 해외 확장도 고려하기로 했다. 남 팀장은 “프로젝트를 시대 유행에 따라 사라지는 캠페인이 아니라 장기적 유산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또 “모빌리티 기술이 발전할수록 숲 복원 솔루션도 정교해질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 지역사회 상생이라는 철학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제의 제품
삼화페인트공업, ‘아이럭스’ 제품에 생분해 페인트 용기 적용
삼화페인트공업은 생분해 특성을 갖춘 페인트 용기를 개발해 프리미엄 수성페인트에 적용했다. 삼화페인트는 이번 용기 개발을 위해 지난해 1월 SKC의 생분해 소재 사업 투자사 SK리비오, 용기 제조 전문회사 피앤비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을 해왔다. 이 용기는 생분해 소재인 PBAT와 천연 석회석을 결합해 제작했다. PBAT는 분해 촉진제를 첨가해 분해하는 산화 생분해 방식과 달리, 미생물·열·수분 등 자연적 요소에 의해 분해가 진행된다. 퇴비화 조건에서 6개월 이내 90% 이상 분해돼 자연으로 돌아간다. 생분해 페인트 용기는 프리미엄 수성페인트 ‘아이럭스 10L’에 우선 적용됐다. 아이럭스 시리즈는 아이 키우는 공간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는 콘셉트를 지닌 제품이다. 친환경성과 고품질 가치를 담은 페인트로, 국내 대표 친환경 인증인 환경표지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페인트다. 용기에는 ‘띵크 그린Think Green’이라는 슬로건을 적용했다.
LG전자, 시스템에어컨에 탄소 배출 저감 공법 적용
LG전자가 시스템에어컨 제조에 친환경 공법을 적용해 탄소 배출 저감에 앞장선다. LG전자의 ESG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 실천의 일환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시험 인증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상업용 4방향 시스템에어컨 1대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4.85kg 줄였다는 인증을 받았다. LG전자는 질소가스를 주입해 내부에 기포를 생성하는 ‘물리 발포 성형’ 방식을 시스템에어컨 제조에 처음 도입했다. 이 공법을 적용하기 위해 플라스틱 재질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LG전자가 검증받은 시스템에어컨 제조 공법과 소재를 사용하면 플라스틱 사용량 약 270톤, 이산화탄소 배출량 4400톤 이상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축구장 580여 개 면적의 30년생 소나무 숲이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 LG전자는 지난 6월부터 이 공법을 적용한 상업용 4방향 시스템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쿠쿠, 환경표지인증 ‘에코웨일 음식물처리기’ 6세대 제품 출시
가전 전문 기업 쿠쿠가 ‘에코웨일 음식물처리기’ 6세대 제품을 내놓았다. 쿠쿠의 에코웨일 음식물처리기 라인업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부여하는 ‘환경표지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이다. ▲에코웨일 미생물 음식물처리기 ▲건조분쇄형 강력건조통 모델 ▲6세대 모델이 모두 환경표지인증을 받았다. 환경표지인증은 제품 전 과정에서 환경오염 저감과 자원절약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제도다. 쿠쿠 에코웨일은 에너지 절약, 지역 환경오염 감소, 소음 저감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환경표지인증을 받은 제품은 지자체 음식물처리기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돼, 지역별 기준에 따라 구매 금액의 최대 8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더불어 전자파 적합 인증과 KC 안전 인증을 확보해 안전성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상품성까지 경쟁력을 두루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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