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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를 믿고 탈 수 있게 하는 기술

고장 재현과 통합 안전 검증으로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 앞당긴다

㈜에스더블유엠

김선녀  사진 이승재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상용화의 관건은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능력만이 아니다.
예기치 못한 고장이 발생했을 때 얼마나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가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에스더블유엠은 ‘Lv.4 자율주행 시스템 고장재현 및 통합 안전검증 기술개발’을 통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신뢰도를 높이는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연구과제명 Lv.4 자율주행 시스템 고장 재현 및 통합 안전 검증 기술 개발
제품명(적용 제품) 자율주행 차량
개발기간(정부 과제 수행기간) 2023년 4월 1일 ~ 2027년 12월 31일(예정)
총 정부출연금 77억6000만 원
참여 연구진 주관 : ㈜에스더블유엠 유한민 상무
참여 : 씨엔비스㈜ 전민석 이사
㈜모라이 전형석 이사
한국자동차연구원 정기윤 수석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성훈 책임
케이지모빌리티㈜ 김진영 책임
레벨4 상용화의 마지막 관문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주행하는 레벨4 자율주행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안전성 평가 체계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성능뿐 아니라 고장 발생 시 차량이 얼마나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것이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다.

에스더블유엠SWM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Lv.4 자율주행 시스템 고장 재현 및 통합 안전 검증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했다. 자율주행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고장을 분석하고 재현해 차량의 대응 능력을 검증하는 기술이다.

현재 자동차산업에는 ISO 26262 같은 기능안전 표준이 존재하지만,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해야 하는 레벨4 자율주행을 평가하기 위한 기준은 아직 정립 단계에 있다. 레벨3까지는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 운전자가 개입하는 것이 전제된다. 반면 레벨4는 고장이 발생했을 때의 대응까지 차량 스스로 수행해야 한다. 센서 이상이나 통신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차량이 안전하게 주행을 지속하거나 스스로 안전한 상태에 진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과제는 이러한 레벨4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어떻게 평가하고 검증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과 방법론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최근 기능안전(ISO 26262)과 의도된 기능의 안전SOTIF❶을 아우르는 레벨4 자율주행 전용 국제표준 ISO 5083 제정이 추진되면서, 국내에서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검증 체계와 기반 기술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에스더블유엠은 2018년부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든 국내 자율주행 전문 기업이다. 국내 최초 로보택시 실증사업에 참여했으며, 현재 강남 도심에서 로보택시를 운영하며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 확보한 고품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❶ 의도된 기능의 안전SOTIF : 의도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라도 발생할 수 있는 위험까지 고려하는 안전 개념.
고장을 만들어 안전을 검증하다
과제의 핵심은 ‘고장 재현Fault Reproduction’ 기술이다. 센서 오작동, 통신 장애, 소프트웨어 오류 등 실제 차량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고장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시스템의 대응능력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소프트웨어와 센서, 통신시스템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만큼 고장의 형태도 매우 다양하다. 연구진은 자율주행 시스템 분석을 통해 도출한 고장들을 위험도와 특성에 따라 분류하고, 이를 반영해 다양한 고장 시나리오를 구축했다. 이후 HILHardware-in-the-Loop, VILVehicle-in-the-Loop, 실차 시험을 단계적으로 연계한 다층 검증 체계를 적용해 고장의 특성과 위험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환경에서 검증을 수행했다.
에스더블유엠의 자율주행 통합관제시스템 화면. 일일 누적 운행 시간과 자율주행 거리뿐만 아니라 실차 주행 중 발생하는
센서 이상, 모듈 오작동, 돌발 상황 횟수 등 차량의 핵심 고장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추적·모니터링하며 검증의 객관적 근거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진짜 의미는 고장 발생 시 대응 방안을 검증한 데만 있지 않다. 기존 안전 검증이 ‘고장이 발생했을 때 차량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연구진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레벨4 자율주행차에서 어떤 고장이 발생할 수 있는지부터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당시에는 레벨4 자율주행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고장 분석 사례 자체가 거의 없었던 만큼, 연구진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센서, 통신시스템을 세분화해 잠재 고장을 도출하고 표준 위험도 분석 기법인 FMEA Failure Mode and Effects Analysis를 적용해 고장의 우선순위를 정량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향후 자율주행 안전성 평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거나 검증 체계를 표준화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또한 연구진은 ISO 26262뿐 아니라 센서의 성능 한계나 오인식으로 인해 위험이 발생하는 상황을 다루는 SOTIF(ISO 21448) 개념까지 반영해 좀 더 폭넓은 안전 검증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기능 고장뿐 아니라 자율주행 시스템이 실제 환경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요소까지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연구진은 표준 기반의 분석과 검증 절차를 통해 레벨4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과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율주행 신뢰도를 높이는 기반 기술
이번 과제는 단순히 고장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레벨4 자율주행의 핵심인 ‘고장 감내Fail-Operational’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어 경미한 고장이라면 제한된 성능으로 주행을 이어가고, 심각한 고장이라면 비상등을 켠 뒤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정차하는 등 상황별 대응 전략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관이 개발한 고장 대응 기술과 연계해 실제 차량 수준의 안전성을 검증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검증 체계가 레벨4 자율주행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 주변을 360도로 감싸고 있는 복합 센서 네트워크의 인지 영역 체계.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서는 이 수많은 센서 중 특정 장치에 오작동이나 기능 한계가 발생하더라도, 시스템이 상황을 종합 판별해 주행을 안전하게 이어가는 ‘고장 감내’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
루프 라이다
어라운드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카메라
에스더블유엠은 현재 자율주행차의 고장 대응이 제한적이고 획일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좀 더 정교한 대응 체계가 구축되면 이용자의 신뢰와 사회적 수용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된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해외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을 국내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검증 체계를 확보하는 것은 기술 주권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율주행 시대에는 자율주행 시대에는 차량이 잘 달리는 것만큼 예기치 못한 고장 상황에서도 얼마나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도 기술경쟁력과 사회적 수용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더블유엠은?
자율주행 플랫폼과 차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국내 자율주행 전문 기업이다. 2018년부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자율주행 차량 제어와 인지·판단 기술, 차량 통합 시스템 분야의 역량을 축적해왔다. 현재는 자율주행 실증사업과 로봇택시 운행을 통해 다양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며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Mini Interview
유한민 ㈜에스더블유엠 자율주행연구소 AV 테크센터 상무이사
“자율주행 시대에는 차량이
잘 달리는 것만큼 고장이 발생했을 때
얼마나 안전하게 대응하는지도 중요합니다.”
Q1. 레벨4 자율주행에서 안전성 검증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레벨3까지는 문제가 발생하면 사람이 개입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하지만 레벨4는 고장이 발생했을 때도 차량이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따라서 단순한 기능 구현을 넘어, 다양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능 개발만큼 안전성 검증이 중요합니다.
Q2. 고장 재현 기술을 쉽게 설명한다면요?
센서 오류나 통신 장애 등 실제 차량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장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시스템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확인하는 기술입니다. 다양한 고장 상황을 미리 만들어봄으로써 실제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운전할 때는 대응할 수 있지만 자율주행차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사전 검증이 꼭 필요합니다.
Q3.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예상보다 경우의 수가 훨씬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동일한 고장이라도 주행 환경과 날씨, 교통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이러한 변수들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시나리오 설계 자체가 매우 복잡했습니다. 가능한 한 많은 고장 시나리오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Q4. 이번 기술이 상용화되면 어떤 변화가 기대됩니까?
고장 대응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과 기관이 공통된 기준 아래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게 됩니다. 고장 상황에서 자율주행차가 사람 수준으로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면 이용자 신뢰도와 사회적 수용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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