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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ing Tomorrow>R&D Project
전기를 제어하는 기술이 산업을 바꾼다

SiC 전력 반도체가 바꾸는 미래산업의 경쟁력

제엠제코㈜

김선녀 사진 서범세

전기차와 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력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변환하고 제어하느냐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제엠제코는 고효율 풀-실리콘카바이드Full-SiC 전력 모듈 기술과 패키징·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전력 반도체 생태계 국산화에 도전하고 있다.

연구과제명 1700V 250A급 저손실 Full-SiC Half-bridge Power Module 개발
제품명(적용 제품) JEQ-1921
개발기간(정부 과제 수행기간) 2019년 4월 1일 ~ 2021년 12월 31일
총 정부출연금 6억2800만 원
개발기관 제엠제코㈜
참여 연구진 최윤화, 이태헌, 최순성, 송창선, 조정태, 최인숙, 조정훈, 최현화, 최정호, 김영훈, 임시근, 박상현, 김재영, 장경운
전기를 바꾸는 반도체, 산업의 핵심이 되다
반도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연산과 데이터를 처리하는 CPU나 메모리 반도체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전기를 실제로 ‘사용 가능한 형태’로 바꿔주는 역할은 전력 반도체가 담당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충전기, 전기차 구동 시스템, 데이터센터 전원장치, 철도와 산업용 인버터까지 대부분의 전자 시스템에는 전력 반도체가 들어간다.

전기는 발전소에서 교류AC 형태로 생산되지만, 반도체와 배터리, 전자기기는 대부분 직류DC를 사용한다. 따라서 교류를 직류로 변환하고, 필요한 전압으로 조절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전력 반도체다. 최근 전기차와 AI 데이터센터처럼 대량의 전력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산업이 늘어나면서, 전력 반도체의 성능은 시스템 전체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제엠제코는 이러한 전력 반도체 분야에서 소재·부품·장비를 모두 아우르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전력 반도체 패키징 소재 양산과 후공정 자동화 장비, 전력 모듈 기술을 자체 개발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2025년 ‘1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제엠제코 생산 라인에서 작업자가 전력 반도체 패키징에 사용되는 대형 릴 자재를 다루고 있다.
제엠제코는 전력 반도체 패키징 소재 양산과 후공정 자동화 장비 기술을 자체 개발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 수출로 달성하고 있다.
SiC 전력 반도체, 효율 경쟁의 판을 바꾸다
최근 전력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SiC(실리콘카바이드) 기반 전력 반도체다. 기존 실리콘Si 기반 반도체보다 고전압·고온 환경에서 효율이 높고 전력 손실이 적어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빠르게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제엠제코가 개발한 ‘1700V 250A급 저손실 풀-실리콘카바이드 하프-브리지 전력 모듈Full-SiC Half-bridge Power Module’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한 기술이다. 이 모듈은 고전압·대전류 환경에서도 전력 손실을 낮추고, 높은 신뢰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반도체 소자와 패키지의 리드프레임을 연결하는 ‘메탈 클립 본딩’ 기술과 ‘초음파 웰딩 기반 접합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기존 전력 반도체 패키징에서는 가느다란 알루미늄 와이어를 여러 개 연결해 전류가 흐르는 길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류가 커질수록 와이어 자체의 전기저항과 발열 문제가 커지고, 장기간 사용할 때 접합부의 신뢰성에도 한계가 생길 수 있다. 제엠제코의 메탈 클립 본딩 기술은 이러한 와이어 대신 구리 소재의 넓은 금속 클립을 사용해 반도체 소자와 리드프레임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다. 전류가 지나가는 길이 넓어지는 만큼 전기저항이 낮아지고, 열을 밖으로 빼내는 능력도 향상된다. 그 결과 대전류 전송과 방열 성능이 중요한 전력 반도체 모듈에서 좀 더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초음파 웰딩 기반 접합 기술은 고주파 진동을 이용해 금속과 금속을 강하게 접합하는 기술이다. 기존 솔더, 즉 납땜 방식은 열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환경에서 접합층이 약해지거나 깨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초음파 웰딩은 접합 부위에 미세한 진동에너지를 가해 금속 표면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접합 강도와 내구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전력 반도체처럼 작동 중 열이 많이 발생하고 온도 변화가 반복되는 부품에서는 접합부의 안정성이 제품 수명과 직결된다. 제엠제코는 이 기술을 통해 고전압·대전류 환경에서도 모듈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엠제코는 1700V 250A급 전력 모듈 시제품을 성공적으로 고도화했으며, 공정 최적화를 통해 1700V 450A급 제품까지 양산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전력 반도체 생태계, 이제는 ‘국산화’의 문제
전력 반도체는 단순히 하나의 부품 산업이 아니다. 소재와 금형, 도금, 자동화 장비, 패키징, 테스트 시스템까지 복합적인 산업 생태계가 함께 움직여야 가능한 분야다. 문제는 국내 전력 반도체 생태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전력 반도체 시장은 대부분 해외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으며, 핵심 소재와 장비 역시 일본과 미국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엠제코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소재와 장비, 공정 기술을 직접 내재화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실제로 클립 소재 개발 과정에서는 금형 설계와 가공, 자동화 장비까지 자체 구축해야 했고, 테스트베드 역시 직접 마련해야 했다. 이는 한 기업의 성장 차원을 넘어 국내 전력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전력 반도체는 전기차와 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방산, 철도, 재생에너지, 로봇산업까지 미래산업 전반의 기반 기술로 꼽힌다. 특히 전력효율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면서, 고효율 전력 반도체 기술 확보는 국가 전략산업 차원의 과제가 되고 있다. 앞으로 전력 반도체 산업은 단순한 부품 경쟁을 넘어, 누가 더 강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가의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체 기술력으로 구축한 제엠제코의 전력 반도체 패키징 자재 준비 및 검수 현장. 제엠제코는 패키징 소재부터
자동화 장비, 모듈 기술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하여 전력 반도체 생태계 국산화에 도전하고 있다.
제엠제코㈜는?
전력 반도체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소재 양산, 후공정 자동화 장비 판매, 전력 반도체 패키징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전 공정 시스템 분야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 수출로 달성하고 있으며, 2025년 ‘1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전력 반도체 분야에서 핵심 특허등록 180건, 출원 62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소재 및 제조 역량을 인정받아 부산시 (프리)앵커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과 우수한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으며 지역 경제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Mini Interview
최윤화 제엠제코㈜ 대표
“전력 반도체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Q1. 전력 반도체를 쉽게 설명한다면 어떤 기술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전력 반도체는 전기를 ‘기계와 반도체가 먹기 좋은 형태’로 바꿔주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전기는 발전소에서 교류로 오지만, 전자기기와 배터리, 반도체는 대부분 직류를 사용합니다. 이 전기를 변환하고 제어하는 과정에 전력 반도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스마트폰 충전기부터 전기차, 데이터센터, 철도, 드론까지 움직이는 거의 모든 시스템에 들어가는 핵심 기술입니다.
Q2. 최근 SiC 전력 반도체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국 효율 때문입니다. 기존 실리콘 기반 전력 반도체보다 전력 손실이 훨씬 적고 발열이 낮습니다. 같은 전기를 써도 더 강한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의미죠. 특히 AI 데이터센터나 전기차처럼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에서는 전력효율 차이가 곧 비용 경쟁력으로 연결됩니다. 앞으로는 전력효율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산업 경쟁력 자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Q3. 이번 기술 개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신뢰성과 방열 성능이었습니다. 전력 반도체는 고전압·대전류 환경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열과 접합 신뢰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존 솔더 접합 대신 초음파 웰딩 기술을 적용했고, 클립 본딩 기술로 전기 저항과 발열을 줄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결국 전력 반도체는 ‘얼마나 안정적으로 오래 버티느냐’가 핵심입니다.
Q4. 제엠제코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저희는 반도체 제품만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소재와 공정, 자동화 장비까지 함께 개발합니다. 국내에는 아직 전력 반도체 생태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아, 필요한 기술을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금형, 클립 소재, 자동화 장비, 테스트 환경까지 자체적으로 구축해왔고, 이런 경험이 지금의 경쟁력이 됐습니다.
Q5. 앞으로 국내 전력 반도체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시나요?
결국은 생태계입니다. 전력 반도체는 하나의 기업만으로 완성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닙니다. 소재, 도금, 장비, 공정, 테스트까지 모두 연결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국내 산업 생태계를 키워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산업이 전기 중심으로 재편되는 만큼, 전력 반도체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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