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화 또 최적화, 극한의 효율로 완성한 신교통수단
핵심은 최적화였다. 현대로템 김명한 개발팀장은 전체 애플리케이션에 맞는 수소시스템을 가져와 철도 차량에 적합한 사양으로 개조하는 식으로 개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새로운
규모의 모빌리티에 수소시스템을 적용하는 건 쉽지 않았다. 시뮬레이션 반복을 통해 트램 운행에 필요한 각종 내부기관 크기와 그에 따른 전력 분배의 적정 수치를 찾아야 했다. 특히
리패키징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연료전지, 배터리, 냉각시스템, 수소탱크)과 고전압 배터리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의 완성 과정에선 난관을 거쳤다. 개발기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차량 제작 공장과 성능 시험 장소가 창원, 오송 등 각 지방에 위치해 60톤에 이르는 차량의 분리-이송-재조립 과정을 반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발팀과 각 기관의 노력이
합쳐져 기간 내 각종 최적화 수치를 정립할 수 있었다.
차량 디자인 설계에서는 고도화된 기술력이 돋보였다. 트램 양쪽 끝 차량에는 국내 최초로 회전형 구동 대차를 적용했다. 회전형 구동 대차는 곡선 레일에 맞춰 바퀴 조향이 가능해
바퀴와 레일과의 마찰을 줄일 수 있다. 소음, 분진 저감 효과가 있고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차량 회전율도 크기 때문에 노선 낭비가 적고 복잡한 도심에서의
운행 안정성 또한 높다. 차량 전두부 디자인은 국제 안전 가이드라인에 따라 설계됐다. 운행자의 최소 시야각, 추돌 시 충격의 최대 분산 각 등을 계산, 적용함과 동시에 수소와
현대로템의 ‘H’를 형상화해 상징성을 담았다. 이 디자인은 기능성과 심미성을 인정받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2023년 제품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