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배양육, 합리적인 가격의
배양육을 위해
배양육 제품 출시에서 중요한 또 한 가지는 ‘시장성’이다. 합리적인 가격, 높은 기호성. 일반 신선육보다 비싸다면 굳이 배양육을 선택할 리 없다. 당연히 신선육보다 저렴해야 한다.
재구매를 일으키기 위해선 맛도 중요하다. 식육학을 전공하며 평생 고기의 맛을 따져온 조 교수다.
“지금도 식물성 대체식품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콩고기를 들 수 있죠. 윤리 소비, 단백질 섭취를 위한 대안 소비로 출시되었지만 맛이나 식감 등의 면에서
아쉬움이 큽니다. 먹거리는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한 수단만이 아닙니다. 먹고 마시는 경험을 하며 즐거워야 해요. 결과적으로 배양육 또한 맛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연구원인 조 교수의 역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배양육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갈등의 폭이 커지는 축산업과의 조율도 필수적이다. 실제로 축산업계 종사자 대부분이 배양육 기술을
환영하지 않는다. 이는 먹거리 관련 기술이 발전하는 데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 교수는 “기술을 발전시킴과 동시에 기존 산업 관계자, 관련 기관 등과 끊임없이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식품 기술 연구개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이
이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고기를 전공한 연구자로서 제 꿈은 해외에 축산물을 수출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국토의 70%가 산지입니다. 충분한 양의 고기를 생산하기 어려울뿐더러 생산 단가가
높아 경쟁력도 낮죠. 하지만 배양육은 다릅니다. 배양육 시스템과 실제 생산 제품 모두 수출이 가능하지요.”
과연 국내산 배양육이 반도체, 이차전지, 그리고 K-라면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차세대 수출 품목에 배양육이 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