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에이전트
챗GPT를 적극적으로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텍스트 생성은 매우 잘하는데 그다음 단계가 뭔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가 챗GPT에게 제주도 여행 계획을
짜 달라고 하면 비교적 짧은 시간에 훌륭한 결과를 내지만, 직접 나에게 맞는 숙소를 검색하고 예약을 해주거나 맛집 예약을 해주지는 못한다.
우리의 삶은 분명 이전보다
편해졌지만, 이제 챗GPT 같은 대화형 AI를 넘어 더 편리한 삶을 꿈꾸고 있다. 그래서 나의 삶을 편하게 해준 기술들을 한층 더 발전시킨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우리의 질문에 답변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목표가 있으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도구를 탐색해 다양한 업무를 해결해내는 인공지능 비서인 셈이다.
예를 들어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줘”라고 부탁하면 전반적인 내용 구성부터
배치, 시각화, 그리고 완성된 결과물을 첨부해 이메일 발송까지 자동으로 할 수 있다.
그렇다면 AI 에이전트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6가지 핵심 키워드를 통해 상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다.

AI 에이전트의 LLM은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을 분석하고, 해당 내용을 해결하기 위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한다.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외부 프로그램 등과 연계해 이메일 발송, 데이터 시각화 등의 작업까지 수행하도록 지시하고 제어할 수 있다. 또한 부족한 정보가 있다면 최신 정보를 검색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존 자료들을 보완해 답변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 서비스 불만을 해결해줘”라는 요청을 받으면, 고객의 불만 내용 파악 - 고객 성향 분석 - 해결 방안 탐색 및 도출 - 고객 연락 - 후속 조치 계획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배달 서비스 에이전트를 살펴보자. 점심시간같이 주문이 몰려드는 상황에서는 한정된 배달 기사로 최대한 많은 주문을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AI 에이전트는 배달 거리, 현재 교통 상황, 음식 준비 시간, 고객 우선순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배송 경로와 순서를 결정한다. 갑자기 비가 오거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돌발 상황이 생기면, 즉시 계획을 변경해 지연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 관리 AI 에이전트에게 고객이 “상품이 언제 배송되나요?”라고 문의하면, 먼저 주문 시스템에서 해당 고객의 주문 정보를 찾는다. 그다음 배송 업체 사이트에 접속해 실시간 배송 현황을 확인하고, 고객에게 정확한 도착 예정 시간을 답변한다. 만약 배송이 지연되었다면 자동으로 할인 쿠폰을 발급하고 사과 메일을 보낸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도구 사용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점이다. AI 에이전트는 ‘고객 만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들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이처럼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라 업무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우리는 더 이상 컴퓨터에게 ‘어떻게 할지’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무엇을 달성하고 싶은지’만 말하면 된다.
하지만 AI 에이전트는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안고 있다. 중요한 결정에서의 오류 가능성, 예측 불가능한 행동 가능성, 인간 일자리에 미칠 영향 등 기술적 및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부분들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AI 에이전트는 반복적이고 복잡한 업무에서 인간을 해방시키고,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 ❶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의 준말로 프로그램을 작성하기 위한 일종의 서브 프로그램이다.



고려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박사(AI/머신러닝 전공)를 취득했으며, 이후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선임연구원,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인공지능부터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교육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교육, 디지털 기반 교육(에듀테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연구 활동을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