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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의
‘혁신적인 지속가능 분야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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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CES 2024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자사의 혁신적인 기술을 전시하고 홍보하는 격전지였다. 2023년 CES가 메타버스와 ESG에 초점을 맞췄다면 2024년 CES는 AI를 활용한 각종 기술과 제품,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렇다면 ESG는 이제 더 이상 기술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영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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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계열사의 탄소 감축 기술을 한데 모아 7개 주제로 전시관을 편성해 눈길을 끌었다.
놀이기구처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 탄소 감축 기술을 느낄 수있도록 꾸몄다.
ESG가 본격적으로 경영 사조로 등장한 것은 2021년 여름 즈음이었다. 이후 2022년 ESG는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려 정체된 실물경제 속에서 기업들의 중요한 경영 가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 당시만 해도 ESG 즉,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경영을 하며, 건전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선언적 개념이었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 특히 기술과 제품, 서비스 측면에서는 아직 구현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2023년 엔데믹이 되면서 다시 실물경제 활동이 시작되고, 그동안 갇혔던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재가동되면서 ESG는 본격적으로 가치에서 실행으로 넘어가게 된다. 2024년이 되면서 그간 누적되었던 지속가능성의 개념과 첨단화된 IT 기술 등이 만나면서 이제 ESG, 지속가능성은 본격적으로 실현 방법과 구현 도구를 찾게 된 것이다.

그간 기업, 정부, 개인 모두 ESG의 가치에는 동의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개념적으로는 타당해 보여도 실현 가능성이 낮은 기술들이 제시되면서 오히려 ESG는 단순히 가치와 선언으로 종결되는 듯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ESG는 규제와 정치 이념과 맞물리면서 퇴조를 예고하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CES 2024에서 혁명이 일어났다. 이제 ESG와 지속가능성은 기술의 힘으로 구현되면서, 비용을 낮추고 더 나아가 시장성까지 갖춘 제품과 서비스로 전환하게 되었다.
‘혁신적 협업’이 필요한 ESG 기술
인류는 늘 도구와 가치를 병행하며 균형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AI도 기술의 개발을 두려 워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의 파괴를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CES 2024에서도 인공지능의 윤리와 사회적 책임 감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AI 윤리 역시 디지털 도구적 측면을 벗어나 사회 가치적 측면이 중요시된 방증이라 하겠다.

ESG는 AI와는 반대로 가치적 측면에서는 부인할 것이 없었으나 도구적 측면에서는 구현할 방안이 부족했다.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기업들은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술 Sustainability Technology ’을 개발해 CES 2024에서 선보였다. CES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속가능성’에 대해 ‘기후변화에 맞서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면서 기술 기업은 솔루션에 참여할 수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들의 야심찬 목표와 향상된 에너지 효율성, 책임감 있는 재활용 및 지속가능한 재료관리를 통해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라’고 설명하고 있다.

UN의 지속가능발전 목표에 중요한 요소로 제시된 항목이 ‘혁신innovation ’이었다. 지속가능성이란 기업 등 참여자와 이해관계자의 혁신적인 협업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속가능 분야 혁신상 수상 기술
지능을 가진 휴대용 발전기:
잭커리의 태양광 발전기 마스 봇
CES 2024에서 지속가능 분야 혁신상을 받은 기술은 총 38가지 다. 이 가운데 잭커리 JACKERY 라는 태양광 발전 회사의 발전 로봇을 살펴보자. 잭커리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잭커리 태양광 발전기 마스 봇 Mars Bot 은 자동 해바라기 태양광 추적기와 600W 접이식 태양광 날개를 갖추고 있어 최대 25%의 태양광 전환 효율을 제공한다. 열악한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되었으며, 대형 장애물 회피 바퀴와 이상 감각 감지 기능을 갖춰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라고 쓰여 있다. 그야말로 지능을 가지고 움직이는 휴대용 발전기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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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커리 태양광 발전기 마스 봇 Mars Bot 은 자동 해바라기 태양광 추적기와 600W 접이식 태양광 날개를 갖추고 있어 최대 25%의 태양광 전환 효율을 제공한다.
제로 에너지 빌딩을 위한 최고의 솔루션:
MOForest의 올인원 에어컨 시스템
한국 기업으로 혁신상을 수상하며 지속가능성 분야에 기여한 기술은 MOForest라는 시스템이다. MOForest는 제로 에너지 빌딩(ZEB)에 최대 30% 적은 에너지 소비로 냉방, 환기, 제습, 공기 정화 기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올인원 에어컨 시스템이다.

MOForest는 ZEB 상용화의 오랜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해 실내 습도 수준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강화된 제습 기능을 자랑한다. MOForest는 에너지 회수를 극대화하고 소비를 최소화 하며 ZEB 표준을 높이는 독점 MOF Metal Organic Framework 기술을 활용한다. 에너지 절감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며 한국 IT 기술의 혁신을 증명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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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Forest는 제로 에너지 빌딩 ZEB 에최대 30% 적은 에너지로 냉방, 환기, 제습, 공기 정화 기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올인원 에어컨 시스템이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기술
CES 2024에 지속가능성 분야가 있지만 ESG 가운데 친환경은 반드시 지속가능성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E와 S를 함께 구현하는 기술과 제품도 대표적인 지속가능 분야라 할 것이다. 2015년 UN은 지속가능발전 목표 17가 지를 발표하면서 그 가운데 한 가지 목표로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를 제시했다.

지속가능 도시의 대표적인 사례는 ‘스마트시티· 스마트홈 분야 Smart Cities, Smart Home, Home Appliances ’다. CES 2024는 ‘미래지향적인 도시가 정부와 시민 간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어떻게 IoT, 5G AI 등과 같은 선구적인 기술을 사용해 운영을 최적화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 하는지 알아보라’며 스마트시티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ESG를 인간 거주환경에 적용해 환경도 보호하고 인간의 건강과 사회적 행복감을 제공하는 인프라라 할 것이다. 스마트시티의 혁신상은 총 25개 제품과 서비스가 선정되었다.
녹조류를 제거하라:
에코피스의 AI 에코로봇
이 가운데 주목할 기술은 AI와 지속가능성을 결합한 ‘에코피스 ECOPIECE ’의 ‘AI 에코로봇’이다.
수역에 과도한 녹조류가 있으면 수질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물고기와 동물의 대량 폐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질병, 암, 심지어 사망을 유발해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작업자가 수동으로 제거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 또 유해한 화학물질을 사용할 수 있으며 친환경 솔루션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AI 에코로봇은 녹조류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자율조류제거 시스템이다. 또한 이들의 혁신 기술은 녹조류가 재난으로 변하기 전에 문제를 고유하게 예측하고 식별한다. 이들이 개발한 로봇은 선제적 조치를 통해 이러한 위협을 신속하게 제거 하고 확산을 방지한다. 앞으로 ESG는 AI와 결합해 막강한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보이며 AI 에코로봇은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좋은 사례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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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피스의 AI 에코로봇은 녹조류가 재난으로 변하기 전에 문제를 예측하고 식별해 확산을 방지한다.
충전 인프라 효율성과 충전소 사용:
보쉬의 자동 주차 대행 충전
지속가능성과 스마트시티 양 분야에서 공동 으로 혁신상을 수상한 기술은 ‘보쉬 Robert Bosch GmbH ’가 개발한 ‘자동 주차 대행 충전 Automated Valet Charging ’이다. 전기자동차는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EV 운전자는 충전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완전히 충전된 후 차량을 분리하고 이동하는 데 방해가 되고, 플러그를 뽑지 못한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등의 충전 경험에 직면하게 된다. 해결책은 자동화된 주차 대행 충전이다. 보쉬는 SAE 레벨4 자동 주차 대행 서비스와 충전 솔루션을 결합한 다. 무인 주차 시스템은 충전기가 자동으로 연결되는 로봇 충전소로 차량을 정확하게 안내한다. 차량이 완전히 충전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다음 차량으로 교체하며, 이 모든 과정은 사람의 개입 없이 관리된다. 이러한 혁신은 충전 인프라 효율성과 충전소 사용을 향상시킨다. 이 기술은 인간의 편의성을 개선해 변화된 모빌리티 환경에서 지속가능성을 촉진하는 기술이라 하겠다.

이제 지속가능성은 모든 기술과 서비스, 시스템에 반영되고 함께 발전하고 있다. ESG는 그 명칭이 무엇으로 바뀌든 기술 발전을 통한 인간의 행복과 안전, 에너지의 절감과 재활용, 기후 위기의 대응과 개선을 통합하는 단어가 될 것이며, 향후 AI와 결합된 지속가능성 기술 역시 이러한 가치를 구현하는 혁신성을 담게될 것이다. 기술은 늘 인간을 위해 존재해왔고, CES의 혁신적인 기술 역시 앞으로도 인간을 위해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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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가 선보인 자동 주차 대행 충전은 지속가능성과 스마트시티양 분야에서 공동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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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후 법무법인 원 고문·한국ESG학회 부회장
연세대 대학원 겸임교수이며, 다양한 리더십 강의를 해오고 있다. 저서로 <ESG 에센스>, <부를 부르는 ESG>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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