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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멈춘 발이 다시 움직인다,
새로운 우주탐사 시대
우아영 과학 칼럼니스트, <평행세계의 그대에게> 저자

반세기 만에 인류는 달 착륙을 다시 꿈꾸고 있다.
아르테미스 계획을 중심으로 한 달 기지 건설부터 민간 우주 관광상품까지, 우주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우주탐사가 어떻게 과학과 산업, 그리고 국제 협력의 장으로 진화했는지 보여주는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한다.
새로운 우주탐사와 그 최전선에 선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우리는 다시 달에 간다>

최기혁 등 8인 지음 / MID 펴냄

어째서 그토록 끊임없이 가고자 하는 걸까. 1972년 12월 14일 아폴로 17호의 우주비행사들이 달을 떠나오던 날, 미국 닉슨 대통령이 발표한 성명에 이런 문구가 들어 있었다. “이번이 금세기 사람이 달을 걷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릅니다.”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탄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딘 지 불과 3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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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달에 간다, 왜?

실제로 그 이후 아폴로 18, 19, 20호의 발사가 취소됐고, 이후 반세기 동안 인류의 발자국은 달 표면에 더 이상 새겨지지 않았다. 정치적 명분이 사라졌고, 과학적 호기심은 화성으로 옮겨갔으며, 예산은 버거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달이 다시 인류의 시야에 들어왔다. 2019년 미국이 ‘아르테미스’ 계획을 발표했다. 머무는 탐사가 가능하게끔 달 기지를 건설하려고 한다. 6년이 흐른 지금, 한 단계씩 실현해왔다.

인류는 왜 이토록 끊임없이 달로 향하는 걸까? <우리는 다시 달에 간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속 과학자들이 이 질문에 답하고자 한 결과물이다. 책은 5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서 우주개발의 역사를 돌아보고, 2장에서 미·소 경쟁 이후 우주탐사의 중심이 우주정거장 및 우주왕복선 개발로 옮겨가는 과정을 살핀다. 3장에서는 강대국들이 다시 달로 돌아가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이때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초대형 심우주탐사 발사체와 유인 달 착륙선 등의 발전 과정을 소개한다. 현대 우주개발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아르테미스 계획에 대한 내용은 4장에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는 우주인 선발 과정과 그렇게 치열한 경쟁을 뚫고 뽑힌 우주인의 면면, 그리고 이들이 수행할 미션에 대해 소개한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다르다

이 책의 중심축인 아르테미스 계획을 더 살펴보자. 책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계획은 과거 아폴로 계획과 지향점이 다르다. 아폴로 계획이 ‘달에 가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아르테미스 계획은 ‘달에 머물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지속 가능한 달 탐사를 위해 생산성을 갖춘 달 기지를 건설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인 화성 탐사까지 뻗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요컨대 달은 더 이상 ‘목표’가 아니라 ‘거점’인 셈이다.

이 계획이 국제 협력의 상징이라는 점도 아르테미스 미션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다. 열 번째로 참여한 한국을 포함해 2025년 7월까지 56개국이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기 위한 약정에 서명했다. 민간기업들의 참여도 줄을 잇고 있다. 더 이상 우주탐사가 국가나 단체의 경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뜻일 테다.

우주인들이 실제로 달에 착륙해 머물 수 있게 되면 달의 형성 과정, 달의 휘발성 물질의 순환 사이클, 달과 지구 시스템의 상호 영향의 역사, 고대 태양활동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달 기지는 우주와 지구를 연결하는 지리 공간 플랫폼이자, 달 환경에서 실험할 수 있는 과학 플랫폼이 될 것이다. 책에는 이에 대한 저자들의 기대감이 담뿍 서려 있다.

이 책이 한국 독자에게 특히 유용한 건 ‘한국 우주개발’ 관점에서 달 탐사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기술이 준비돼야 하는지, 어떤 국제 협력이 가능한지 등을 실무 과학자들의 시각에서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아르테미스 2호에 한국 큐브위성 실린다

책이 2022년에 쓰여 이듬해 출간됐기에 그 이후 이야기를 알 수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2026년 초 발사 예정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에 한국의 큐브위성인 K-라드큐브가 탑재된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K-라드큐브는 19㎏짜리 초소형 위성으로, 타원형의 지구 고궤도를 돌며 지구 주변 방사선 벨트의 방사선을 관측하는 것이 임무다. 한국 과학자들의 시선으로 쓰인 이 책을 읽고 나면, 달로 향하는 이 작은 위성의 비행이 곧 우리만의 달 탐사선을 운영하게 될 미래의 첫걸음처럼 느껴질 것이다.

#아폴로 #아르테미스 #달탐사 K-라드큐브

<100가지 물건으로 보는 우주의 역사 >

스텐 오덴발드 지음 / 홍주연 옮김 / 스테이블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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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물건 박물관에 놀러 오세요!

우주 물건 박물관이다. NASA 과학자인 스텐 오덴발드가 선정한 위대한 도구 100가지를 담은 책이다. 인류 최초의 기록으로 알려진 ‘블롬보스 동굴의 황토 그림’부터 만드는 데만 24년의 시간과 108억 달러가 쓰인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까지 신기한 우주 물건 100가지가 풍부한 사진과 함께 소개된다.
흥미롭게도 우주가 아닌 일상에서 더 익숙한 물건도 함께 소개된다. 정원의 호스나 스쿠버 장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무 오링’이 한 예인데, 고무 오링은 로켓 연료 부스터의 부품 사이를 메우는 밀폐재로도 쓰인다. 이 물건이 책에 실린 이유는 우주탐사 역사상 최악의 비극이었던 챌린저 우주왕복선 사고의 원인이었기 때문. 물건 하나하나에 얽힌 우주 이야기가 모두 재미있다. 인간의 창의력과 도전 정신이 어디까지 뻗어나가는지 살펴볼 수 있다.

#우주복 #망원경 #우주선 #NASA

<인간은 우주에서 어떻게 살아남는가>

메리 로치 지음 / 김혜원 옮김 / 빌리버튼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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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우주 생존기

과학 논픽션 작가 메리 로치가 NASA, JAXA 등 전 세계 우주 기관을 찾아다니며 우주인 훈련을 직접 체험하고 실제 우주인 및 과학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극한 우주 환경에서 사람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 파헤친 책이다.
우주인 선발 과정, 고립된 환경에서 오는 심리 변화, 무중력 생존 실험, 우주인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우주 멀미, 안전한 귀환을 위한 충돌 실험, 위생과 과학을 위해 목욕을 포기한 이야기, 우주인 뼈 보호 프로젝트, 무중력 섹스에 관한 고찰, 무중력 화장실에서의 고군분투, 우주 식품을 둘러싼 에피소드 등 제목만으로도 흥미를 잡아끄는 이야기가 한가득이다. 과학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시선으로 깊이 있게 조명해 읽는 재미가 아주 큰 책이다.

#우주멀미 #우주화장실 #우주캡슐

유튜브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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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포럼] 특집 1부_위대한 여정, 우주탐사

과학 커뮤니케이터 항성과 한국천문연구원 곽영실, 김명진 책임연구원이 우주탐사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인류가 우주탐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과거와 현재의 우주탐사가 어떻게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됐는지, 우주개발 강국의 대표 탐사선들은 어떤 임무를 해왔는지, 달은 왜 우주 프로젝트의 시험장이 됐는지 등 우주탐사에 대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면모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우주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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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개발 비하인드 대방출!

‘누리호의 아버지’라 불리는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이야기해주는 우주발사체 A to Z. 누리호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 최초의 저궤도 위성 발사용 로켓인데, 고 책임연구원은 누리호 개발 당시 본부장이었다. 발사체 내부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발사체에는 어떤 연료를 사용하는지 등 누리호 속 과학 원리뿐 아니라 재미있는 개발 비하인드 이야기를 만나보자.

#누리호#우주발사체#인공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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