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적 재활용, 시장성 빠르게 개선
바스프BASF는 브레이븐 인바이런멘털과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혼합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나온 열분해유 기반 재활용 원료를 미국 텍사스 포트아서 석유화학 시설의 화석원료 일부 대체재로 쓰고 있다. 사빅SABIC은 영국 재활용 기술 기업 플라스틱에너지와 함께 네덜란드 헤이를런에서 폐플라스틱을 열분해유로 전환하고, 이를 수첨 처리해 인증 순환 폴리머 원료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지난 1월 시장조사 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시장 물량은 2025년 137만 톤에서 2035년 1190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6~2035년 연평균 성장률은 24.13%로 추산됐다. 기술별로는 열분해가 2025년 기준 약 44%의 물량 비중을 차지해 가장 큰 축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화학적 재활용이 곧바로 게임 체인저가 되기는 어렵다. 원료 폐플라스틱의 품질 편차, 염소·수분 등 불순물 관리, 열분해유 정제 비용, 잔재물 처리 문제가 남아 있다. 이번 규제 특례에 열분해 잔재물 재활용 과제가 포함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열분해유 생산량만 늘려서는 사업성이 완성되지 않는다. 남는 잔재물을 매립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어야 처리비가 낮아지고 전체 공정의 경제성이 개선된다.
LG화학은 기술은 준비돼 있지만 친환경 제품은 가격경쟁력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어 세제 혜택, 의무 구매 기준 등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본다. 글로벌 고객사의 재생 원료 요구가 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재생 플라스틱 프리미엄을 누가 부담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순환 경제 규제 특례가 단순 실증에 그치지 않고 원료 인정 기준, 재활용 실적 인정, 탄소 감축 가치 산정으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화학적 재활용의 의미가 원료 공급망 안정화로 확장되면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